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
김동영 작가, 그를 처음 안 것이 언제인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. 7, 8년 전이였던거 같다. 그의 초베스트셀러(?) "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"(2015. 달 출판사)를 우연히 읽은 것이 시작이였다.
작가가 서른 살이 될 무렵 미국으로 가서 낡은 중고차를 몰고 230일간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감상을 적은 여행 에세이집이다.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여행 에세이집을 읽었을 때와는 많이 다른 감상과 느낌을 주었다.
낯선 미국을 여행하면서 본 풍경과 스쳐가며 만난 사람에 대해 쓴 작가의 글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이나 예찬이 아니라 공감되는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게 해주었다.
김동영 작가의 다른 작품인 " 당신이라는 안정제"(2015. 달 출판사)에서 추측해 보건데 작가는 오랫동안 우울증(?)이나 공황장애(?)와 같은 힘든 병을 앓았던 것 같다. 그것이 바탕이 되었는지 "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"의 글들은 사람들이 대부분 느끼는 외로움이나 슬픔을 예민한 감각으로 잘 갈무리해서 표현하고 있다.
작가 김동영의 작품들
"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" 를 읽은 이 후로 그의 책을 모두 읽었다. 그가 두어 권 정도의 소설을 쓴 것 같지만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다. 그의 에세이집은 모두 읽은 것 같다. 한 겨울에 아이슬란드에서 지낸 180일간을 기록한 에세이집 "나만 위로할 것"(2010. 달 출판사)부터 가장 최근에 나온 "우리는 닮아 가거나 사랑하겠지"(2022. 달 출판사)까지.
그의 글을 읽으면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느낀다. 오랫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과 깊은 밤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 서로 살아온 얘기를 나누는 느낌,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 받는 느낌이였다.
1. "나만 위로할 것"(2010. 달 출판사)
2. "무엇이 되지 않더라고(2017. 아르테 출판사)
3. "천국이 내려오다"(2019. 김영사)
4. "당신이라는 안정제"(2015. 달 출판사)
5. "우리는 닮아가거나 사랑하겠지"(2022. 달 출판사)
그가 더 유명한 작가가 되길
김동영 작가는 2022년 "우리는 닮아가거나 사랑하겠지"를 출간한 후 여기 저기 세상을 유랑하고 있는 듯하다. 인스타그램이나 인스타 라이브로 접하는 그의 동향은 방송사의 조종실 야간 당직, 카페에서 책 읽기, 최근에는 펜션에서 관리인을 하고 있는 듯 하다. 그가 또 새로운 책을 들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 주길 기다린다. 그의 글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그가 더 유명해져서 걱정 없이 책만 쓸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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